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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1일 30년 전, 한국의 5세 미만 사망률은··· [오래 전 ‘이날’]

글쓴이 : 왕현민 날짜 : 2020-12-21 (월) 06:14 조회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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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3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5세 미만 한국 유아 사망률 1000명당 31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유니세프의 ‘세계아동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이 기사의 부제는 ‘세계 89위로 중간수준에 그쳐’였습니다. 한국의 유아사망률이 점점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영유아가 채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기사를 아래에 옮겨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5세 미만 유아사망률이 1988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세계 129개국 중 유아사망률은 지난해와 똑같은 89위로 여전히 중간그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국제연합 아동기금(유니세프)이 발표한「91년 세계아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89년 한해 우리나라의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31명으로 1988년 33명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다.

북한은 1988년 유아사망률이 1000명당 33명으로 남한과 같이 89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000명당 36명으로 늘어나 82위로 올라섰다. 5세 미만 유아사망률은 영양실조·예방접종 불이행·수분공급 부족 등 그나라 어린이들의 건강 및 복지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척도로 국제연합아동기금은 매년 세계 120여개국을 대상으로 5세 미만 유아사망률을 조사 발표해왔다.

1989년의 유아사망률 순위를 나라별로 보면 일본이 1000명당 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았고 그 다음 스웨덴·핀란드가 각각 7명으로 어린이에 대한 건강관리가 철저한 대표적 국가로 꼽혔다. 네덜란드(8명)·홍콩(8명)·스위스(9명)·독일(9명)·프랑스(9명)·캐나다(9명)·오스트레일리아(9명) 등도 유아사망률이 낮은「어린이 복지 선진국」이었다. 또 스페인·영국·노르웨이·덴마크·오스트리아등도 각각 1000명당 10명으로 유아사망률이 낮았다.

반면 유아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으로 1000명 중 300명이나 됐고 그 다음 모잠비크(298명)·말리(292명)·앙골라(292명) 등이었다. 유아사망률 상위라는 수치스러운 대열에는 이밖에 예멘·방글라데시·수단·나이지리아·볼리비아·아이티 등이 포함돼 있다.

국제연합 아동기금은 “개도국의 경우 매년 250만명의 어린이가 예방접종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소아에 대한 철저한 예방접종과 수분공급 등이 어른들의 손에 의해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제공.
30년 전 기사에서 보신 것처럼 당시 한국의 5세 미만 사망률은 1000명당 31명으로 현재의 10배에 달했습니다. 유엔이 지난 9월 발표한 ‘2019 어린이 사망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5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은 1000명당 3명꼴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30년 동안 한국의 5세 미만 사망률은 10분의 1 미만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북한 역시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30년 전 보다는 5세 미만 사망률이 줄어들었습니다. 30년 전 기사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5세 미만 사망률은 36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8명으로 30년 전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북한의 5세 미만 사망률은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 7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이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1세 미만 영아 사망률은 2019년 현재 2.0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반면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13.0명에 달합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2월 펴낸 ‘남북한 보건의료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9년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남한의 6.5배”라며 “안전한 식수공급, 충분한 영양섭취, 감염병 예방접종, 항생제 등 필수의약품 보급 등은 생후 1년 이내 영아 사망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영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국회 입법조사처 제공.
국회 입법조사처는 또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과 발육부진 간에는 뚜렷한 양의 상관성이 확인되는 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 분포도에서 남한은 좌측 하단에 위치하는 반면, 북한은 중앙에 위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5세 이하 아동 사망률이 매우 낮고, 발육부진 유병률도 극히 낮은 반면, 북한은 두 수치가 모두 높은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입법조사처는 이어 “2018년 세계영양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은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 비율이 27.9%로 동아시아 및 태평양 국가 평균 12.2%의 2배 이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6년 9월 초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수해지역에서 현지 어린이들이 피해조사를 위해 방문한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니세프 제공.
북한의 이처럼 높은 어린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 지원이 이뤄져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마침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인도적 지원 조건을 완화해 제재 면제 절차를 간소화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1718위원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북제재 이행지원 안내서’ 개정안을 채택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제재 면제 승인 사업 유효기간 연장(6개월→9개월), 물품 운송 횟수 제한 완화(1회→3회), 제재위 직접 신청요건 완화(18개월 이내 두 번 이상 신청시) 등의 내용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기술적 내용이기는 하나, 단체들이 현장에서 느껴온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단체의 자율성과 활동의 유연성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자연재해나 코로나19 등 새로운 상황에서 긴급 대응이 필요할 때 좀더 신속하게 제재 면제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조치는 특히 미국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미국도 대북 인도적 사업이 갖는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 부분(인도 지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적절한 보건 조치만 이뤄져도 구할 수 있는 어린 생명들을 위해서라도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대북 지원이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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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의 건강 효과 전국적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까지 거세지면서 몸 관리, 기력 회복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혹한의 추위를 버티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선조들은 침향을 활용했다.

 침향은 침향나무에 상처가 났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수지(樹脂·나뭇진)가 오랜 시간 조금씩 굳어져 덩어리가 된 것을 말한다. 즉 나무가 상처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회복하기 위해 분비하는 액체가 짧게는 10~20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굳어야 비로소 침향이 된다.
침향의 건강 효과


한·중 전통 의학서에 다양한 효능 명시

침향은 옛날부터 건강 가치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아 왔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다양하게 쓰였다. 불교 경전 『중아함경』에는 “향 중에서 오로지 침향이 제일”이라고 기록돼 있고,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찬 바람으로 마비된 증상이나 구토·설사로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고쳐주며 정신을 평안하게 해준다”고 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중국 송나라 의서 『본초연의』에는 “침향이 나쁜 기운을 제거하고 치료되지 않은 나머지를 고친다. 부드럽게 효능을 취해 이익은 있고 손해는 없다”고 기록돼 있다. 또 중국 명나라 본초학 연구서이시진』에서는 “상체에 열이 많고 하체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 천식·변비, 소변이 약한 증상 등에 처방한다”고 침향의 쓰임새에 관해 설명한다.

 명나라 의서 『본초강목』은 침향의 심신 안정 효과를 조명하고 있다.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주며 위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잘 통하게 한다”고 설명돼 있다. 특히 “간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허리를 따뜻하게 하고 근육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제거한다”고 기록돼 있다. 서초아이누리한의원 황만기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침향을 기운을 잘 다스리는 약이라고 해서 ‘이기약(理氣藥)’으로 분류한다”며 “침향은 기본적으로 뭉친 기운을 잘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침향은 올라오는 병의 기운을 내리고 잘 배출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는 성질이 있다. 구토·기침·천식·딸꾹질을 멈추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복부 팽만, 변비나 소변이 약한 증상에 효과가 있는 이유다.

침향의 핵심 성분과 기전은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효 성분으로는 ‘베타셀리넨(β-

Selinene)’을 꼽을 수 있다. 베타셀리넨은 만성 신부전증 환자의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침향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식욕 부진과 복통·부종 같은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베타셀리넨이 신장에 기운을 불어넣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핵심 성분은 ‘아가로스피롤(Agarospirol)’이다. 아가로스피롤은 신경을 이완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 때문에 ‘천연 신경안정제’로 불린다.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불면증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스트레스 원인 뇌의 퇴행성 변화 막아

최근에는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향이 스트레스로 인한 뇌 손상 및 뇌의 퇴행성 변화를 막는다는 것이다.

 지난 8월 국제분자과학회지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동서생명과학연구원 이진석·손창규 교수팀은 수컷 쥐 50마리를 10마리씩 다섯 그룹으로 나눠 스트레스를 가하지 않은 한 그룹을 제외하고 네 그룹에 매일 6시간씩 11일 동안 쥐에게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한 뒤 침향 추출물의 농도를 달리해 투여하고 쥐의 뇌 조직과 혈청을 적출해 혈중 코르티코스테론(스트레스 호르몬) 및 뇌 해마의 손상도를 비교 분석했다. 코르티코스테론은 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사람에겐 코르티솔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쥐의 코르티코스테론 농도는 스트레스를 받기 전보다 5.2배 증가했다. 그런데 침향 추출물을 높은 농도(80㎎/㎏)로 투여한 그룹은 뇌의 활성산소가 가장 현저하게 줄었고 혈중 코르티코스테론 농도도 유의하게 감소해 실험 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 연구팀은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의 면역 세포인 ‘미세아교세포’를 과활성화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데, 이로 인해 생성된 염증이 신경세포를 죽이는 등 뇌의 산화적 손상을 일으킨다”며 “하지만 침향 추출물이 미세아교세포의 활성을 억제했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뇌 손상 기전을 침향이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손창규 교수는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침향의 약리 활성 성분이 밝혀지면 현대인에게 만연한 스트레스성·퇴행성 뇌 질환 치료에 유효한 약물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행성 뇌 질환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병이 대표적이다.

 다만 침향은 적정량을 섭취·복용해야 한다.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두통·복통·설사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정해진 양만 섭취해야 한다. 침향을 섭취할 땐 가급적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전성을 확인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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